아현닭발 본점
영업시간 - 17:30 ~ 03:00 / 라스트오더 02:15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229
매운맛이 땡기는 주말 방문한 아현닭발 93년도부터 30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가게답게 간판 상태가 간당간당하다.
메뉴는 여느 닭발집과 다르지 않은 구성이지만 특이하게도 칼국수와 조기가 메뉴에 있었다.
칼국수가 메뉴에 있는점이 궁금해 여쭤보았고
닭발에 면사리가 없어 칼국수 면을 닭발양념에 비벼 먹는 손님이 많아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주셨다.
매장 내부의 모습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답게 벽에는 온갖 낙서가 많았다.
지하철역과는 거리가 있고 주변 놀거리가 많지 않아 젊은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닭발을 즐기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드디어 나온 통닭발
뼈없는 닭발을 먹고 싶었지만 뼈 없는 메뉴는 국물이 없어 토핑을 비벼먹기 힘들다고 알려주셨다.
보글보글 끓으며 양념의 냄새가 코를찌른다.
매콤하고 아주 기분 좋게 맛있는 냄새 기대가 된다.
사이드로 시킨 참치마요밥
계란후라이를 하트모양으로 만들어주셨다.
맛은 내가 아는 그 맛이겠지.
면사리가 먹고 싶으면 필수로 시켜야 하는 칼국수
일반적인 칼국수와는 다르게 된장국물의 색이 난다.
냄새도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나는 이상한 칼국수.
매장 안에 있는 TV에선 마침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이 중계되고 있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군대가 걸린 아주 중요한 게임
심지어 한일전,
심지어 무승부,
닭발이 기대돼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축구도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오면서도 몰랐던 사실인데 여의도에선 불꽃축제를 진행 중이었고
TV에선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빅 이벤트에 설렘 가득하게 식사를 시작했다.
닭발의 맛은 너무너무 좋았다.
평소 매운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지만 고통의 선 앞까지 왔갔다 하는 아주 선을 잘 지키는 매운맛과
쫄깃한 젤라틴이 가득한 닭발의 조화는 가히 환상이라 칭할 수 있겠다.
국물도 적당해서 면사리도, 콩나물도, 참치마요밥도 함께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칼국수의 맛은 그냥 먹었을 때는 정말 처음 먹어보는 칼국수의 맛이었다.
국물은 분명 아주 시원하고 칼칼한 맛있는 된장찌개 맛인데 면이 들어있다니
생각보다 조합이 아주 좋아 그냥 먹어도 맛있는 칼국수였지만
닭발국물에 적셔 비벼먹으면 더욱 맛있는 칼국수 면을 맛볼 수 있다.
참치마요밥은 모두가 생각하는 그 맛있는 맛이어서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거 하나만은 말해야겠다.
꼭 국물에 비벼먹자 대박이다.
콩나물마저 비벼먹으면 아현닭발이 비로소 완성된다.
완성된 아현닭발과 소주 한 잔은 정말이지 행복한 주말에 행복을 포대자루 채로 가져다주는 느낌이었다.
1주일 동안 묵은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과 함께 매장에 있는 모두와 축구를 응원하며 느끼는 고양감은
살면서 몇 번이나 더 겪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함을 선사했다.
행복감과 열정을 함께 느끼며 아현닭발에서의 시간이 흘러갔고
국가대표 축구팀은 모두 군면제를 받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낄 수 있는 이 뿌듯함. 정말 운이 좋은 날이었다.
매장에 있는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금메달을 축하했고
아현닭발 사장님 목소리가 제일 커서 웃음 포인트였다.
내일도 모레도 오늘만 같아라.
모두가 오늘 같은 하루를 보내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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